✔ 프롤로그
“콩나물 같다.” 또는 “귀에 담배를 꽂아 놓은 것 같다.”
처음 에어팟이 출시되었을 때 나왔었던 사람들의 비판입니다. 끝이 아닙니다.
애플워치를 처음 보고는 “휴대폰이 있는데, 시계를 누가 귀찮게 매번 충전해서 사용하냐”, 이어서 아이패드가 출시되었을 때는 “휴대폰도 노트북도 아닌 것을 그 돈을 주고 왜 구매를 하냐”라는 비판들로 항상 시작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애플은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었고 제품 모두 트렌드의 선두가 되어 안드로이드는 물론 애플 제품들과 비슷하게 생긴 것들이 끝도 없이 출시되었습니다.
과연 이번 애플 비전 프로도 또 하나의 혁신적인 트렌드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 1.애플 비전 프로는 공간컴퓨팅?
이번 애플의 새로운 혼합 현실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 소개 영상 내내, 유독 ‘공간’이라는 단어를 반복한 만큼 계속해서 언급한 키워드 ‘공간컴퓨팅’, 처음 접하는 생소한 단어로 정확한 뜻은 모르겠지만 비전공자를 위한 기술 블로그인 만큼 개념부터 간단히 알아봅시다.
사실 공간컴퓨팅은 이번에 새롭게 나온 개념이 아닌 20년 전에 나온 개념입니다. 지난 2003년 MIT 미디어랩(Media Lab)의 사이먼 그린월드(Simon Greenwold)가 석사 논문에 ‘공간컴퓨팅’이라는 단어를 최초로 사용했고, 그는 당시 “공간 컴퓨팅을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이라고 정의를 하며 이어서 “이를 위해 기계가 실제 사물들과 주변 공간들을 인식하고 유지하는 방식이 공간 컴퓨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1. VR, AR, MR
꽤 복잡해 보이는 단어들이 포함되어 있는 애플 비전 프로의 시스템을 쉽게 풀어내기 위해 많은 글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먼저 공간 컴퓨팅이란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이어주며 기계와 인간이 보다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한 시스템, 즉 서로의 다리 역할을 하는 VR(Virtual Reality), AR(Augmented Reality), MR(Mixed Reality) 등의 여러 단어를 내포한 광범위한 뜻이 담겨 있는 기술 개념입니다.
첫 번째로 VR은 저번 시간에 다뤘던 주제로 가상현실을 뜻하며, 기기를 사용해 주변 환경과 차단하며 가상 세계 그 속에서 집중하며 활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기 착용 시에 현실 세계의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어서 벽이나 장애물에 걸려 다치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두 번째로 AR은 증강현실로 VR과는 달리 기기를 착용하는 동안 현실 세계와 함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VR과는 다르게 꽉 찬 디스플레이를 보지 못해 콘텐츠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MR는 AR과 VR이 합쳐진 것이며, 기존 VR 기기에 카메라를 장착하여 더 진화된 가상 세계를 구현하여, AR과 VR과 달리 시각 외 오감에 접목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애플 비전 프로는 VR, AR, MR 중 어디에 속할까요?
◼ 2. MR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의 기능
본격적인 기능 설명에 앞서, 디테일의 장인이라 불리는 애플인 만큼 애플 비전 프로는 VR과 AR의 장점들은 수용하고 부족한 단점들을 보완한 MR 기술 기반으로 만들었습니다. 생생한 현실감과 꽉 찬 화면으로 몰입감을 즐기고 싶을 때는 VR모드로, 현실 모드를 투영하여 웹과 앱을 사용하고 싶을 때는 AR모드로, 상황에 맞추어 직접 선택하여 디스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VR의 가장 큰 단점인 기기를 착용했을 때 사용자의 눈이 보이지 않아서 상호 작용이 부족했던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애플은 아이사이트(EyeSights)기능을 탑재하여 모드에 따라 기기의 투명도가 바뀌며 누군가가 가까이 있을 때는 이를 인식하여 디스플레이가 반투명해지며, 누군가가 방 안에 있고 사용자가 몇초 동안 그 주변인을 바라본다면 기기는 이를 인식하여 서서히 그 주변인을 희미하게 보여줍니다. 애플은 이러한 혁신적인 아이사이트의 기능을 MR 헤드셋의 가장 큰 장점으로 뽑았습니다.
2-1. 페이스타임
애플 비전 프로를 눈에 쓰고 페이스타임을 진행하면 가린 얼굴을 어떤 식으로 보이는지, 가장 궁금했던 기능인 ‘페이스타임’. 애플의 머신러닝을 통해 자기 얼굴을 스캔하여 실제 얼굴과 거의 흡사한 아바타 형태로 사람들에게 보이게 되는데, 얼마 전만 해도 그나마 자신과 닮아 보이는 눈, 코, 입을 선택하여 나름의 아바타를 만들어 꾸몄던 때를 생각하면 최신의 기술로 많이 발전된 모습입니다.
2-2. 컨트롤러
VR과 AR과 같은 기존의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항상 손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손가락만으로 움직임을 인식하기에는 조그만 움직임에도 오류가 발생하여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애플은 손가락만으로는 컨트롤하기 부족했던 기존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하여 아이트래킹(Eye Tracking)을 함께 도입하여 손으로만 조작하였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했습니다. 기존에는 기기를 사용하는 내내 손을 들고 있어야 했지만, 이제는 눈이 커서가 되고 손가락만 까딱 하여 클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아이트래킹을 통해 발생하는 오류를 줄이고 손가락과 눈 그리고 음성으로 기기를 더 정확하게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작동 과정을 쉬운 예로 든다면, 먼저 원하는 앱을 눈으로 바라보고 기기가 앱 아이콘을 강조하게 되고, 손가락으로 꼬집어서 앱을 실행시키는 구조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2-3. 오디오
애플 비전 프로의 주요 기능이라고 하면 시각적 부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만, 이번에 출시된 애플 비전 프로는 서라운드 효과를 주기 위해 한 쌍의 스피커를 관자놀이 쪽에 배치하여, 몰입형 공간 오디오로 모든 공간에서 소리가 울리는 듯한 효과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에어팟의 공간오디오 기능을 체험해 봤다면 구조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외에도 또 디테일의 애플인 만큼, 사용자가 현재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대략적인 표시 부분이 전면 외부 디스플레이에 띄울 수 있고, 주변에 사람이 나타나면 누가 왔는지 자동으로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과 초고해상도의 2개의 디스플레이 탑재와 2300만 픽셀의 4K의 환경을 제공하여 텍스트는 어느 각도로 보아도 선명합니다.
◼ 3. 예상되는 문제점
기존 출시되어 있는 XR기기의 문제점을 최대한 보완하고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 개발하여 출시했지만, 그래도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는 법처럼 단점들과 부정적인 의견들은 늘 존재합니다.
3-1 가격
첫 번째는 가격입니다. 처음 제품의 가격을 봤을 때 모니터를 잘못 본 줄 알고 눈을 비볐었습니다. 애플이 측정한 가격은 약 450만원,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메타(페이스북)는 MR 헤드셋 ‘퀘스트3’을 약 63만부터 시작이 되는 것과 비교하면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애플 비전 프로가 아무리 단점들이 보완된 기능들이 탑재되었다고 해도 비교하면 약 7분의 1수준의 가격입니다.
3-2 착용감
두 번째는 애플답게 기존에 있는 기기들보다 가볍고 디자인도 좋았지만, 출시 전 미리 테스트해 본 사람들은 착용감이 불편하다는 것과 착용 시간이 조금만 지날수록 이마와 코에 무게감이 느껴지며 스크린 앞부분을 만졌을 때는 열감이 느껴지고, 오래 낄수록 헛구역질이 났다고 했습니다. 발열 부분과 MR 헤드셋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어지러움이 애플 비전 프로에도 똑같이 나타났습니다.
3-3 배터리 용량
장비 스크린에 사용자의 눈을 표시해 주는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했을 때, 장기간 기기를 착용해도 사용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처럼 설명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길 줄 알았지만 1회 충전에 2시간이라고 합니다. 비행이나 2시간 이상 장거리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배터리 수명이 짧아서 기기의 이동성이 제한된다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 에필로그